정신적으로 지칠 때면 다시 꺼내 보곤 하는 2002년 7월 초의 검진 결과지. 교감과 부교감의 차이가 극과 극이고, 정신적 스트레스 수치도 정상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당시 출근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호흡이 불안정해질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는데, 병원에서 내린 병명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홧병'과 비슷하다 했다. 4주간의 절대 휴식을 권유했고, 남아있던 연차와 병가를 내고 실제 한 달 이상 회사를 쉬었던 것 같다.
충분한 휴식 뒤에 업무에 복귀했고 몸도 정상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변해있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건강까지 해치면서 일해봐야 알아주는 사람 없다는 것, 결국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이를 깨닫고 가급적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집중하거나, 머리를 좀 쓴 후에 종종 찾아오곤 하는 이 놈의 두통은... 내가 일에 대한 열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머리 쓰는 일에 적합하지 않은 두뇌를 갖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줄요약 : 오늘 일하기 싫어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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