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발간되었을 때 일찌감치 구매를 했지만 책장에 고이 모셔 놓기만 했던 문재인의 운명을 어제 밤이 되어서야 읽었습니다. 북받치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았기에 여태 책을 펼치기 망설여왔고 연말인 이제서야 용기내어 책을 꺼내 들게 되었습니다. 우려했던 것 처럼 주체 할 수 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네요.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에 접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님의 별세 소식은 슬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최근 들어 정치권이나 종교계의 너무 많은 어르신들을 잃었습니다.
어수선하고 원칙이 무너져버린 요즘, 돌아가신 그 분들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한 없이 우울한 연말,
늦게나마 지난 9월 봉하마을에 방문했던 사진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 @2011.9.23 (금)
사진이 너무 많아 보기 힘드시겠지만,
천천히 그 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봉하 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에 방문하지 못한 것과 이렇게 늦게서야 찾아 뵌 것이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묘역으로 가는 길 도중에 있는 기념품과 음료를 파는 가게입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이라는 문구가 인상 깊네요.
위에서 말한 가게의 전경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생 65주년 기념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도 보이네요
참고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은 1946년 9월 1일 태어나셨고 향년 63세인 2009년 5월 23일 타계 하셨습니다.
방명록도 비치되어 있었고 정말 많은 분들이 글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남겨 놓은 글을 한참 읽어내려갔습니다. 자연스레 숙연해지고 눈물도 글썽여지더군요.
저 역시 글귀 하나를 남기고 왔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보고 싶고,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던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화번호와 주소, 이름은 일부 모자이크를 처리했습니다.)
가게를 지나 묘역 쪽으로 조금 더 가자,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생가가 나옵니다.
2009년 복원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원 당시 무조건적인 반대에 부딪혀 논란이 되기도 했었지요.
서민들은 굶어죽고, 힘들어죽겠는데 무슨 생가복원이냐..라는 식이었죠.
그렇게 서민 걱정을 하시던 분들... 지금 정권에서는 무슨 말을 하고 다니는지 참 궁금합니다.
생가에 대한 설명을 한 아주머니가 자세히 읽고 계시네요.
복원한 생가 모습입니다.
담까지 넣어 찍어보았습니다.
찾아오신 분들이 내부를 들여다보고 계시네요.
저 분들이 보고 가신 생가의 내부 모습입니다.
실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몇 가지 물건들이 조촐하게 놓여있을 뿐입니다.
생가를 잠시 둘러보고 조금 더 가니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묘역이 나옵니다.
묘역 주변과 봉하마을 도로 주변에 설치된 노란 바람개비들을 볼 수 있었는데 절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릅니다.
평일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참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한 참을 앉아서 지켜보았는데 정말 꾸준히 사람들이 다녀가더군요.
묘역에서 나부끼는 태극기가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이 나라가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글로 이루어진 박석입니다.
묘역의 입구부터 너럭바위까지 길을 이루고 있습니다.
약 1만5천여개의 박석으로 구성됐다고 하나, 추모글을 남기고 싶어했을 국민들의 수를 생각하면 터무니 없이 부족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헌화를 하고 가셨습니다.
국민들의 그리움이 얼마나 큰 지... 어디에선가 알고 계시겠지요...
저는 헌화 대신 참배만 하고 왔습니다.
다음 번에 찾아 뵐 때는 한 송이 꽃이라도 올려놓을 생각입니다.
묘역 뒤로 봉화산의 사자바위도 보이네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해가 안치된 지석 앞에서 한 분이 묵념을 하고 계십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록 중에서
너럭바위를 등지고 찍은 사진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이렇게 찾아오고, 돌아가는 분들을 지켜 보고 있진 않을까요?
편안히 계셔야 할 이 곳에 한 정신나간 60대 늙은이가 분뇨를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었지요.
지금이라도 이렇게 경호를 받고 계시니 다행입니다.
그 정신나간 사람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웬지 제대로 된 처벌은 받지 않았을 것 같군요.
제가 봉화산을 오르기 위해 묘역 부근을 떠날 때 까지 끊이지 않고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봉화산 등산로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젠 함께 할 수 없는 대통령의 길을 따라가봅니다.
이 곳을 거니시며 혹시 대통령이 된 것을 회한하고 계시진 않았을까요?
또 다시 미안해집니다.
대통령의 길을 따라 봉화산 사자바위에 오르니 아래에서는 보지 못한 장면이 보입니다.
논에 내 마음속 대통령 이라는 문구와 대통령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보고 싶습니다.
또 묘역과 사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우측 상단에 보이는 네모난 형태의 건물이 대통령님이 퇴임 후 기거하셨던 사저인데, 어딜 보아서 아방궁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더러운 언론인들과 정치인들은 언젠가 꼭 심판을 받길 바랍니다.
봉하 마을은 아담하고 정겨워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라고 소리치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니...
그 행복한 미소를 볼 수 없다니...
반드시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는 야권이 정권을 찾아와주길 바라봅니다.
조금 더 넓게 잡아보았습니다.
웃고 계신 대통령님의 모습 참 보기 좋네요. 실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봉화산 정토원입니다.
정토원 법당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님과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정토원을 조금 나와서 걷다보니 부엉이 바위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부엉이 바위라는 말만 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저 곳이 마지막에 서 계셨을 장소네요. 서 계신 동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요...
부엉이 바위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인지 위의 사진처럼 출입을 금하고 있었고 출입을 막기 위해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하산하면서 찍은 부엉이 바위...
왜 꼭 뛰어내리셨어야만 하나요...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봉화산을 내려와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추모의 집 앞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생신 65주년 기념 삽화전시 "책과 그림으로 만나는 대통령"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뿌리 나무되어...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추모의 집 입구입니다.
오른쪽에 노랗고 붉은 벽이 보이시나요?
어마어마하지요?
국민들의 그리운 마음으로 벽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지의 아들 노무현 이라는 조형물입니다.
한바람 임옥상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인자한 그 미소 다시 볼 수는 없나요...
추모의 집 내부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많은 작품들과 기념물들이 있었습니다.
2009년 국민장 때 국민들이 슬픔으로 남겨 놓았던 노란 띄를 가지고 고 노무현 대통령님의 초상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사진이 많이 흔들렸네요)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편히 쉬세요.
봉하마을을 봉화산 사자바위에서 파라노마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참 아름답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허전함은 언제 채워질까요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꿈꾸던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와야 그 허전함이 채워질 것 같습니다...